세안 파우더를 처음 쓰면 당황스럽습니다. 한 포를 손바닥에 털었는데 양이 너무 적어 보이고, 물을 조금 부어도 거품이 잘 안 잡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 제품은 애초에 거품의 양으로 승부를 보는 세안제가 아닙니다. 가루 안에 들어 있는 효소 두 가지와 말차 입자가 각자 다른 일을 하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어떤 제품인가
PDC 와후드 우지 녹차 효소 세안 30포는 일본 PDC의 '와후드메이드(WAFOOD MADE)' 라인에서 나온 분말 세안제입니다. 일본에서는 'UM 세안 파우더'라는 이름으로도 팔립니다. 한 포가 0.4g이고 30포가 한 상자에 들어 있어, 1회 1포씩 한 달치가 됩니다. 2021년 3월에 나온 제품이고 종류별 명칭은 '세안료'입니다.
이름에 들어간 '우지(宇治)'는 교토 남부의 녹차 산지입니다. 원료는 교토 리큐엔(利休園)의 돌절구로 간 우지 말차를 쓴다고 표기돼 있습니다. 단, 공식 설명에는 배합된 말차 전량이 돌절구 분쇄는 아니라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단서를 생략하지 않고 적어두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효소 두 가지가 각각 맡는 일
이 제품에 들어간 효소는 파파인과 리파아제, 두 가지입니다. 같은 '효소'로 묶이지만 분해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 파파인 — 파파야에서 얻는 단백질 분해효소(프로테아제) 계열입니다. 각질처럼 단백질로 된 묵은 것에 작용합니다.
- 리파아제 — 지질 분해효소입니다. 모공에 뭉쳐 있는 피지 쪽을 맡습니다.
공식 설명은 이 두 효소가 "모공에 막힌 피지 오염을 분해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성분표 중간에 '차잎'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추출물이 아니라 잎 자체여서 미세한 스크럽 역할을 합니다. 효소가 화학적으로 풀고, 말차 입자가 물리적으로 긁어내는 두 갈래 구조라고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세안제가 각질과 피지를 건드리면 당김이 따라오기 쉬운데, 그래서 보습 쪽 성분이 여러 개 들어갑니다. 차잎추출물, 감초뿌리추출물, 율무씨추출물, 대두씨추출물이 보습 목적으로 배합돼 있고, 히메후우로추출물은 각질층을 부드럽게 하는 성분으로 표기됩니다. 비타민C 유도체인 테트라헥실데칸산아스코르빌도 보습 성분으로 들어 있습니다.
전성분과 각 성분의 배합 목적
공식 표기 순서 그대로입니다.
| 성분명 | 배합 목적 |
|---|---|
| 탈크 | 기제 |
| 결정셀룰로오스 | 기제 |
| 팜지방산글루타민산나트륨 | 세정 |
| 미리스틴산칼륨 | 비누 성분 |
| 라우린산칼륨 | 비누 성분 |
| 만니톨 | 보습 |
| 라우로일글루타민산나트륨 | 세정 |
| 차잎 | 스크럽제 |
| 차잎추출물 | 보습 |
| 파파인 | 세정(효소) |
| 리파아제 | 세정(효소) |
| 테트라헥실데칸산아스코르빌 | 보습 |
| 히메후우로추출물 | 보습·각질층 유연 |
| 감초뿌리추출물 | 보습 |
| 율무씨추출물 | 보습 |
| 대두씨추출물 | 보습 |
| 부틸렌글라이콜(BG) | 보습 |
| 덱스트린 | 보습 |
| 유당 | 보습 |
| 염화나트륨 | 보습 |
| 라우라미도프로필베타인 | 세정 |
| 카올린 | 착색 |
| 실리카 | 착색 |
| 군청(울트라마린) | 착색 |
| 산화철 | 착색 |
| 메틸파라벤 | 방부 |
| 향료 | 향료 |
세정 성분을 보면 아미노산계(팜지방산글루타민산나트륨, 라우로일글루타민산나트륨)와 비누계(미리스틴산칼륨, 라우린산칼륨)가 섞여 있습니다. 분말 세안제에서 흔한 조합인데, 비누계가 세정력을, 아미노산계가 자극 완화를 나눠 가지는 구성입니다.
누가 쓰면 맞나
코 주변 모공의 블랙헤드(검게 굳은 피지)가 신경 쓰이는 분, 피지가 많아 평소 세안제로는 겉만 씻기는 느낌이 드는 분에게 맞는 제품입니다. 1회용 분포라 효소가 공기와 물에 오래 노출될 일이 없다는 점도 분말 타입의 장점입니다.
반대로 각질이 얇고 평소에도 쉽게 당기는 피부라면 매일 쓰기보다 주 2~3회로 줄이는 쪽이 안전합니다. 공식적으로는 매일 사용 가능으로 안내돼 있지만, 효소와 스크럽이 함께 들어간 제품이라 피부 상태를 보면서 빈도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와후드메이드 라인의 PDC 와후드메이드 술지게미팩 170g을 세안 후 팩으로 같이 쓰는 조합이 흔하고, 세안 뒤 수분 보충이 급한 피부라면 PDC 나츄리나 190ml 화장수/유액처럼 단순한 구성의 화장수로 바로 이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쓰는 법
- 한 포(0.4g)를 손바닥에 전부 털어냅니다. 나눠 쓰지 않고 1회에 한 포를 다 씁니다.
- 소량의 물 또는 미온수를 더해 충분히 거품을 냅니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거품이 묽어지니 조금씩 더하는 쪽이 낫습니다.
- 거품으로 얼굴을 씻고, 충분히 헹굽니다.
포인트는 2번입니다. 가루에 물을 적게 시작해서 손바닥에서 농도를 잡고 나서 얼굴로 옮기면, 효소가 묽어지지 않고 말차 입자도 뭉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 포를 두 번에 나눠 써도 되나요?
권장되지 않습니다. 공식 사용법은 1회에 1포를 다 쓰는 것입니다. 개봉한 분포를 남겨두면 효소가 습기에 노출됩니다.
매일 써도 되나요?
공식적으로는 매일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효소와 말차 스크럽이 함께 든 제품이라, 피부가 민감하거나 각질이 얇은 편이면 주 2~3회로 시작해 상태를 보고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크럽 입자가 거친가요?
스크럽 역할을 하는 것은 돌절구로 간 말차의 차잎 입자입니다. 알갱이형 스크럽제가 아니라 미세한 분말이라 결이 굵지는 않습니다.
한 상자로 얼마나 쓰나요?
0.4g짜리 30포 구성이고 1회 1포 기준이므로, 매일 한 번 쓰면 약 한 달분입니다.
녹차와 말차 중 어느 쪽인가요?
원료는 우지 말차입니다. 성분표에는 '차잎'과 '차잎추출물'로 표기되며, 교토 리큐엔의 돌절구 분쇄 우지 말차를 사용한다고 안내돼 있습니다(배합된 말차 전량이 돌절구 분쇄는 아니라는 주석이 함께 있습니다).
